※경고! 이 글은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읽다가 군대를 가는 바람에 완전히 잊고지내다가 얼마전에 우연히 완결난걸 알게되서 전권을 사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육덕진 작화를 그리 좋아하지않기에 처음 읽었을 때 일러스트 때문에 하차할까 싶었던 기억이난다.
몇 년이 지나서 새로 1권부터 읽어와보니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풍이 권 수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보기에 괜찮아지는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생각나는 속성을 거의 전부 섞어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히로인이 많이 등장한다. 소설이 표현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를 생각해보자면 많아도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개개인이 작품의 메인 히로인이 될 역량을 가지고있지만 히로인 한 명당 한 권을 쓰기만해도 왠만한 소설의 완결까지 걸리는 권 수보다 많을 것이다. 그런데 히로인은 많고 표현 용지는 너무 작아서 메인 히로인 위주로 그리다보니 잠이들고 말았어요.음음. 상태가 되버린다.

그래도 작가가 스토리 중간 중간에 서브 히로인을 돌아가면서 지속적으로 투입해줬기에 하나도 버려지지않고 끝까지 정말 겨우겨우 끌고왔다고 생각된다.

작가가 이렇게 하나도 버리지않고 끌고 온 것은 히로인을 전부 사랑하거나 아주 우유부단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완결에서 주인공이 행동한 것을 보면 그렇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둘 중 한 사람을 확실히 선택해주길 원했다. 아직 남은 2년을 보내야하고, 진행되어야 할 히로인들과의 관계가 한참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택하지 않는 다는 선택이 나쁘지않은 것으로 보이긴 개뿔. 그럴거면 처음부터 루트를 그럴듯하게 타지나 말 것이지 완결해놓고 하는 말이 이후에는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될 것인데 그 미래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열린 결말은 미래가 결정되지않아서 생각하기 나름이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솔직히 작가가 완결내기 편해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결정하고 맺어지고 그 이후의 나날이 어느정도 표현되길 바란다. 그렇게 힘들게 만나게 되고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끝! ...은 무슨 동화도 아니고..

10권까지만해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 후로는 급전개가 펼쳐지면서 작가가아닌 등장인물이 하고싶어하는 이야기가 대부분 묵살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대의 뒷켠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를일이지만 정말 아쉬운 완결이다.

결론
정말 재밌게 잘 읽고있었는데 누가 책을 뺏어가면서 뒤는 이렇게 될 거니 그렇게 알라고 말하는 느낌. 용두사미 . 소설보다는 미연시가 어울렸을 것 같다.
Posted by WA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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